Featured image of post 보드게임의 AI 기술: 쇼기의 기본 규칙과 대표적인 전략 - 앉은비차와 몰이비차 전법 해설

보드게임의 AI 기술: 쇼기의 기본 규칙과 대표적인 전략 - 앉은비차와 몰이비차 전법 해설

81칸의 반상 위에서 펼쳐지는 궁극의 사고 게임 '쇼기'. 초보자를 위한 기본 규칙 복습부터 프로도 사용하는 대표적인 양대 전략 '앉은비차'와 '몰이비차'의 사상까지 알기 쉽게 해설합니다.

1. 일본 독자적으로 진화를 이룬 궁극의 반상 유희

쇼기(본쇼기)는 체스나 샹치(중국 장기)와 같은 고대 인도의 게임 ‘차투랑가’를 기원으로 하면서, 일본에서 독자적인 진화를 이룬 보드게임입니다.

가장 큰 독자성은 ’ 잡은 말의 재사용 ‘이라는 규칙에 있습니다. 체스에서는 잡은 상대의 말은 반상에서 제거되며, 종반이 될수록 말이 줄어들어 국면이 단순해집니다. 하지만 쇼기에서는 잡은 상대의 말을 ‘자신의 병력(가진 말)‘으로서 반상의 원하는 곳에 둘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해 종반이 되면 될수록 말의 수가 늘어나며, 국면이 극도로 복잡하고 예측 불가능해진다는 세계에서도 유례없는 깊이를 가지고 있습니다.

2. 기본 규칙 복습

쇼기는 세로 9칸·가로 9칸의 총 81칸의 반상 위에서 진행됩니다.

  • 승리 조건: 상대의 왕장(또는 옥장)을 ‘외통수(츠미)’ 상태(어떻게 도망쳐도 다음에 잡히게 되는 상태)로 만드는 것.
  • 말의 종류와 움직임:
    • 보병(보): 앞으로 1칸만 나아간다. 수가 가장 많으며, 최전선에서 방패가 된다.
    • 향차(향): 앞으로 어디까지든 나아갈 수 있지만, 뒤나 옆으로는 갈 수 없다.
    • 계마(계): 체스의 나이트처럼, 앞쪽으로 대각선을 건너뛰어 나아간다.
    • 은장(은): 앞, 대각선 앞, 대각선 뒤로 나아갈 수 있다. 공격의 주력.
    • 금장(금): 앞, 대각선 앞, 옆, 뒤로 나아갈 수 있다(대각선 뒤로는 갈 수 없다). 수비의 요충지.
    • 비차(비): 세로와 가로로 어디까지든 나아갈 수 있는 최강의 공격 말(체스의 룩에 해당).
    • 각행(각): 대각선으로 어디까지든 나아갈 수 있는 강력한 말(체스의 비숍에 해당).
    • 왕장·옥장(옥): 모든 방향으로 1칸 나아갈 수 있다. 이것을 잡히면 패배한다.
  • 승격(나루): 상대의 진영(안쪽에서 3단 이내)에 들어가면, 말이 파워 업(뒤집힘)할 수 있습니다. 비차는 ‘용’이 되고, 각은 ‘말(마)‘이 되며, 은·계·향·보는 ‘금’과 같은 움직임이 됩니다.

3. 쇼기의 양대 전략: ‘앉은비차’와 ‘몰이비차’

쇼기의 전법(오프닝)은 최강의 공격 말인 ’ 비차를 어디에서 사용할 것인가 ‘에 따라 크게 두 가지 유파로 나뉩니다. 그것이 ‘앉은비차(이비샤)‘와 ‘몰이비차(후리비샤)‘입니다.

앉은비차(이비샤): 정면 돌파의 왕도

‘앉은비차’는 처음부터 비차가 놓여 있는 오른쪽 위치(2번째 줄)에 그대로 두고, 거기서부터 일직선으로 적진을 돌파해 나가는 전법입니다.

  graph TD
    subgraph "앉은비차의 사상"
        Rook["우변의 비차 (공격의 주축)"] -->|"정면에서 돌파"| EnemyLeft["적의 좌변 진영"]
        King["좌변의 옥 (울타리에 입성)"] -->|"안전지대로"| LeftCastle["야구라나 아나구마 등의 견진"]
    end
  • 특징: 비차, 각, 은 등을 연계하여 정면에서 상대의 수비를 깨뜨립니다. 논리적이고 일직선적인 공격이 많으며, 프로 기사들의 다수가 채택하는 ‘왕도 전법’으로 여겨집니다.
  • 대표적인 울타리(옥의 수비):
    • 야구라(矢倉): 금과 은 3장으로 옥을 둘러싸는, 앉은비차의 전통적이고 아름다운 수비.
    • 아나구마(穴熊): 옥을 반상의 구석(끝)에 숨기고, 금과 은으로 완전히 뚜껑을 덮어버리는, 현대 쇼기에서 최강의 견고함을 자랑하는 수비.

몰이비차(후리비샤): 카운터의 미학

‘몰이비차’는 오른쪽에 있는 비차를 초반에 반상의 왼쪽(또는 중앙)으로 크게 이동시키는(모는) 전법입니다.

  graph TD
    subgraph "몰이비차의 사상"
        RookStart["우변의 비차"] -.->|"왼쪽으로 대이동 (몰기)"| RookEnd["좌변의 비차 (카운터 준비)"]
        KingStart["좌변의 옥"] -.->|"오른쪽으로 도망치기"| KingEnd["우변의 옥 (미노 울타리로)"]
    end
  • 특징: 상대가 공격해 오는 것을, 왼쪽으로 몬 비차와 각을 사용하여 ‘카운터’로 요격하는 부드러움이 강함을 제압하는 전법입니다. 옥은 비차가 있던 오른쪽으로 도망쳐 수비를 단단히 합니다. 패스(상대의 동태를 살핌)의 감각이 필요하여 아마추어에게 매우 인기가 있습니다.
  • 대표적인 전법:
    • 사간비차(시켄비샤): 왼쪽에서 4번째 줄로 비차를 모는, 가장 밸런스가 좋고 초보자에게도 추천하는 전법.
    • 중비차(나카비샤): 반상의 한가운데(5번째 줄)로 비차를 이동시켜, 중앙 돌파를 노리는 공격적인 몰이비차.
  • 대표적인 울타리:
    • 미노 울타리(美濃囲い): 수고가 들지 않아 빠르게 짤 수 있으면서도, 옆에서의 공격에 대해 매우 견고한, 몰이비차 전용의 아름다운 울타리.

4. 쇼기의 ‘초반·중반·종반’

쇼기의 게임 진행은 크게 3가지 단계로 나뉩니다.

  1. 초반(진형 구축): 서로 옥을 둘러싸고(수비를 굳히고), 공격의 진형(앉은비차인지 몰이비차인지)을 구축하는 준비 기간.
  2. 중반(말의 충돌): 어느 쪽인가가 장치를 걸어 싸움이 시작됩니다. 여기서 말을 서로 교환하고, ‘가진 말(수구)‘을 축적하여 종반의 접근전(마무리)을 대비합니다.
  3. 종반(접근전과 외통수): 서로의 옥의 수비를 벗겨내며, 누가 먼저 상대의 옥을 외통수로 만들 것인가의 속도 계산(한 수 차이의 공방)이 됩니다. ‘내 옥은 안전한가?’, ‘상대의 옥은 앞으로 몇 수면 외통수인가?‘라는 극한의 수읽기가 요구됩니다.

5. 요약

쇼기는 단순한 말의 쟁탈전이 아닙니다. 초반의 ‘울타리와 전법의 선택’에 있어서의 전략적 구상력, 중반의 ‘말의 손익과 대국관’의 밸런스 감각, 그리고 종반의 ‘외통수’를 향한 압도적인 계산력. 이 모든 것이 요구되는 지적 스포츠입니다.

우선은 ‘나는 똑바로 공격하는 앉은비차가 좋은가, 카운터를 노리는 몰이비차가 좋은가’를 선택하고, 마음에 드는 울타리를 하나 외우는 것부터 깊이 있는 쇼기의 세계로 첫걸음을 내디뎌 보는 것은 어떨까요?

comments powered by Disq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