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죽지 말지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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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사노 아키코

「너는 죽지 말지어다」

――뤼순항 포위군 속에 있는 동생을 한탄하며

아아 동생이여, 너를 위해 우노라,
너는 죽지 말지어다,
막내로 태어난 너이기에
부모님의 사랑은 남달랐건만,
부모님은 칼을 쥐어주며
사람을 죽이라고 가르치셨던가,
사람을 죽이고 죽으라고
스물넷까지 키우셨던가.

사카이 거리 상인의
유서 깊은 집안을 자랑하는 주인으로서
부모님의 이름을 이을 너이기에,
너는 죽지 말지어다,
뤼순 성이 멸망하든,
멸망하지 않든, 무슨 상관이랴,
너는 모르리라, 상인의
집안 법도에는 없었느니라.

너는 죽지 말지어다,
천황 폐하께서는, 전쟁에
친히 출진하지 않으시니,
서로 남의 피를 흘리고,
짐승의 길에서 죽으라 함은,
죽는 것을 사람의 명예라 함은,
크나큰 마음이 깊으시다면
어찌 생각이나 하시겠는가.

아아 동생이여, 전쟁에서
너는 죽지 말지어다,
지난 가을 아버지를
여의신 어머니는,
슬픔 속에서, 애처롭게도
아들을 징집당하고, 집을 지키며,
평안하다 들리는 태평성대에도
어머니의 백발은 늘어만 가네.

포장막 뒤에 엎드려 우는
가녀리고 젊은 새색시를,
너는 잊었느냐, 생각하느냐,
열 달도 함께하지 못하고 헤어진
소녀의 마음을 생각해보라,
이 세상 유일한 너 말고
아아 또 누구를 의지하리오,
너는 죽지 말지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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