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르크호프스의 원리
안녕하세요!
오늘은 좀 재밌으면서도 사실 엄청나게 중요한 ‘케르크호프스의 원리’라는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아, 잠깐만요.
‘케르크호프스의 원리’라니 들어본 적도 없고, 왠지 어렵게 느껴진다고 생각하신 분도 계실지 모르겠습니다. 안심하세요. 이 글은 바로 그런 분들이 읽어주셨으면 하는 내용이거든요.
‘안전한 암호’란 무슨 뜻일까요?
예를 들어 누군가가 “이 금고, 비밀 여는 법을 아는 사람만 열 수 있습니다"라고 말했다고 해보죠.
그거 얼핏 보면 엄청 안심되는 것 같죠.
하지만 가만히 생각해보면 조금 불안하지 않나요?
“그 비밀, 들키면 끝나는 거 아냐?” 같은 생각이 들잖아요.
사실 이것이 케르크호프스의 원리가 등장하게 된 계기입니다.
애초에 ‘케르크호프스의 원리’가 뭔가요?
이거, 엄청 간단하게 말하자면,
“암호는 그 구조가 들통나도 안전해야 한다” 는 생각입니다.
더 나아가 “안전성은 오직 ‘비밀 키’에만 의존해야 하며, 암호화 방식 자체는 공개되어 있어도 OK!“라는 뜻이죠.
반대로 말하면, “암호 알고리즘(구조)을 비밀로 하고 있을 뿐인 상태는 신뢰성이 낮다"고 간주되는 겁니다.
“구조가 비밀이니까 안심"이라는 생각은 좀 위험할 수 있습니다
흔히 이런 생각을 하죠.
“이 앱의 내부는 아무에게도 보여주지 않았으니까 보안은 괜찮아”
그 마음 이해합니다.
하지만 그건 “아무도 보지 않으니까 나쁜 점도 발견되지 않을 테고, 괜찮겠지"라고 말하는 것과 같습니다.
실제로는 그 “아무도 보지 않는다"는 것 자체가 리스크가 될 수도 있거든요.
그런데 왜 그런 원리가 중요한 걸까요?
왜냐하면, 만약 누군가가 구조를 알아내서 간단히 해독해버린다면 그 암호는 끝이기 때문입니다.
비유하자면, 문 열쇠가 엄청 복잡한 구조로 되어 있는데 사실 100엔샵에서 만든 열쇠로도 열려버리는 것과 같습니다.
“열쇠가 비밀이라서 괜찮아"가 아니라, “구조를 전부 보여줘도, 제대로 된 열쇠가 없으면 열 수 없다"가 중요한 거겠죠.
“그래도 왠지 무섭지 않아?“라는 마음
여기서 많은 사람들이 느끼는 것이,
“구조를 전부 드러낸다니, 왠지 무섭지 않아?”
라는 불안입니다.
이해합니다.
왜냐하면 “내부를 전부 보여주면 따라 하거나 악용되지 않을까?“라고 생각하게 되니까요.
하지만 그 점이 바로 케르크호프스 원리의 핵심입니다.
“내부를 보여줘도 무너지지 않는 견고함"이야말로 진짜 보안이라는 것이죠.
그렇긴 해도 처음엔 약간의 용기가 필요합니다
개발자의 입장이 되어보면 “구조를 공개한다 = 약점도 보여준다"는 것 같아서 당연히 조마조마합니다.
하지만 생각해보세요.
구조를 제대로 보여준 뒤 “누구든 검증해도 좋아"라고 말할 수 있는 쪽이 결과적으로 더 신뢰받습니다.
그건 인간관계와도 비슷하죠.
“진짜 내 모습을 보여준 뒤에도 친하게 지내주는 사람"이 역시 가장 안심되잖아요.
그래서 결론은
케르크호프스의 원리라는 게 좀 이론적으로 들릴지도 모르겠지만, 본질은 아주 심플합니다.
“누구에게 보여줘도 망가지지 않는 구조를 만들자” 는 이야기일 뿐이죠.
표면적인 비밀보다 제대로 된 설계.
누구에게도 보여주고 싶지 않은 코드보다, 보여줘도 부끄럽지 않은 코드.
그런 ‘견고함’이 앞으로의 시대에는 더욱 요구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보안 이야기는 좀 어렵지만, 그래도 ‘사람과의 관계’나 ‘일상의 안심감’과도 이어지는 부분이 있죠.
부담 갖지 말고, 조금씩 알아가다 보면 분명 좋은 일이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